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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권동일
- 기 간 : 2025-11-28 ~ 2025-12-22
큐레이터 설명
달을 품다 (부제 : 마음 속 달 하나 안고)
2025.11.28 ~ 12.22
권동일 개인전
권동일의 달 항아리는 흙과 불, 그리고 시간의 상호작용으로 완성되는 존재다.
그는 산청 고령토를 수비하고 물레로 형태를 세우며, 조선 백자의 전통적 제작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 의도와 우연, 통제와 붕괴 사이의 긴장을 하나의 조형언어로 드러낸다.
산청의 흙은 이 작업의 근원이자 철학적 기반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된 고령토는 미세한 불순물과 철분을 품은 살아있는 물질이다.
고온의 소성과 압력 속에서 흙은 예측 불가능한 변형을 겪으며 스스로 형태를 재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항아리는 인간의 의지를 넘어 자연의 질서 속으로 편입된다.
권동일은 바로 그 통제 불가능한 순간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는다.
그가 빚는 달 항아리는 완벽한 구를 지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의 흔적, 이음선의 비대칭, 유약의 불균질한 흐름이 항아리의 존재를 확장시킨다.
그것은 흙이 인간의 손을 벗어나 자연의 시간으로 진입하는 지점이며, ‘결함’이 ‘생명’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백자 달 항아리는 조선의 미학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로 기억된다. 그러나 권동일의 달 항아리는 그 순백을 다시 사유한다.
그는 흙의 기원을 복원하는 동시에, 백색이라는 상징의 층위를 해체한다.
표면의 미세한 색조 변화와 변형된 원주는 더 이상 완전함의 표항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 지속되는 생명의 형상을 제시한다.
권동일의 작업은 전통 도자의 재현을 넘어선, ‘흙의 존재론적 탐구’라 할 수 있다.
그의 항아리 속에서 우리는 물질이 스스로를 조직하고 해체하며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목격한다.
그것은 한국적 미의 근원에 대한 회귀이자, 현대 조형예술이 물질과 시간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방식이다.
그의 달 항아리는 결국 ‘만들어진 달’이 아니라 ‘마음으로 품고 빚어 태어난 달’이다.
그 안에는 인간의 손길보다 오래된 자연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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