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작가명 : 류아영, 문혜연, 박웅배, 이다현, 정진하, 최윤정
- 기 간 : 2026-01-28 ~ 2026-02-23
큐레이터 설명
깊어가는 겨울, 양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나무에서 볼만한 전시가 열립니다.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온 스페이스나무는 올해 첫 전시로 <2026 신진작가 초대기획전-여정의 순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월 28일부터 2월 23일까지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에서 진행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준비하는 작가 6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됩니다.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여정의 순간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류아영, 문혜연, 박웅배, 이다연, 정진하, 최윤정 작가는 저마다의 색깔로 여정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라 불리는 지금은, 작가들이 걸어왔던 과정에서 하나의 단계로 나아가는 시점입니다. 소속과 집단을 벗어나 또 다른 준비를 시작하는 발돋움을 스페이스나무가 함께합니다. 본 전시는 작가들이 그동안 쌓아온 작업의 흔적과 여정 속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담아냅니다. 이미 시작된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응원하는 자리를 마렵합니다.
작은 나무들은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로 자랄지도 모릅니다. 꿀보다 달콤한 열매를 맺고, 저마다의 색깔로 숲을 이룰 것입니다. 그 숲이 무성해지기 위해서는 따뜻한 손길과 아낌없는 물줄기가 필요합니다. 작은 나무들이 담아낸 여정의 순간을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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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아영 Ryu Ah Young
이야기는 자기불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머릿속을 비우고 관조적으로 현재의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삶은 수단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궁극적인 목적지를 가려버리고 말았다. 마치 이상을 향한 몸부림으로 태풍을 일으키고 만 나비의 날갯짓. 생각은 시야를 가려버리고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상태로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상실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향하는 목적지는 결국 하나가 아닐까. 작업에 내가 느꼈던 상실과 방황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회의감에서 시작된 상실감과 도달해야 하는 곳을 시야 안에 끊임없이 담아두고자 하는 의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축의 머리를 한 생명체는 삶의 어느 시점에서 방황하는 모든 자아를 대표한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태어나고 길러져 누군가를 위한 희생을 끝으로 삶을 마감하는 동물. 이는 가축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돈, 시간, 젊음… 모든 것을 갖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수단화하고 소비의 객체가 된다. 어떤 선택이 우리를 진정한 목적지로 이끌 것인가. 작업은 스스로를 자조하는 시선, 방황 끝에 힘을 잃은 모습,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 모든 영혼의 흔들림을 담고 있다.
저는 작업에 “삶의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의 방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방황 속 영혼의 흔들림을 표현하며 인생의 한 가운데 길을 잃고 헤매었던 순간, 그 때의 상실감과 회의감을 나타냅니다. 캔버스 위에 올라가는 첫 레이어에서, 붓은 방황하듯 아무런 형태도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점점 중첩되는 색과 도형을 통해 분명해지는 이미지를 볼 수 있듯, 도달해야 하는 곳을 시야 안에 끝없이 담아두고자 하는 의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 비정형적 도형을 중첩시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도형은 지도, 그 중에서도 세계지도에서 나타나는 모양에서 가져왔습니다. 결국 우리가 향하는 삶의 목적지가 공간이 아닌 어떠한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스스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 삶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력
2026 부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전시
2023년,빈칸 압구정 창작 쇼룸, 단체전
2024년, 부산대 미술학과 오픈스튜디오, 부산대학교 미술관, 단체전
2024년, <703-F3: 비상하다>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단체전
아트페어
2025년 <2025 아시아프> 문화역서울 284
문혜연 Moon Hye yeon
나의 작업은 두려움과 주저함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에서 출발했다.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다는 이유로 세상의 흐름에 뒤처져 저 혼자만 멈춰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그런 상태에서 나는 작은 존재인 씨앗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씨앗은 낯선 땅에 떨어지면 곧바로 싹을 틔우지 않는다. 때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모든 기능을 멈춘 듯 휴면 상태를 지닌다. 이 멈춤은 단순히 환경에 굴복한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다. 씨앗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껍질을 단단히 닫고, 발아에 적합한 시기를 기다리며 생명 활동을 최소한으로 조절하는 능동적인 선택을 한다. 겉으로는 고요할지라도 이 기간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자기 방어의 시간이며 에너지를 비축하고 내면의 성장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휴면의 상태는 실패가 아니라 선택임을 깨달은 이후, 나의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나의 작품 속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반영이다. 도시적이고 답답한 건물이나 공허한 자연의 풍경은 내가 느끼는 불안과 막막함을 담고 있다. 그 위에 놓인 씨앗들은 자라기 이전의 상태로 존재한다. 이 씨앗들은 단순히 자라기 위한 시작점이 아니라 결과에 얾 매이지 않는 존재 자체의 가치를 담고 있다. 동시에 작업하는 동안 내 안의 불안과 멈춰 있던 시간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품을 바라본 누군가에게도 자신의 속도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학력
2026 부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단체전
2025 팬스타 미라클호 2030 청년작가전
박웅배 PARK UNGBAE
자연은 나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삶의 비유이다. 나무는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이는 주변 환경과 유연하게 상호작용 하면서도, 뿌리는 깊고 단단하게 땅에 박혀 있다. 이러한 모습은 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닮아있다.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나 자신 만의 색과 가치는 굳건히 지키고자 한다. 나의 작업 방식은 유화 물감을 두껍게 올리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여러 겹의 물감이 쌓이며 예상치 못한 색과 터치가 나타나는데, 이는 삶의 예측 불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예상치못한 일들과 고난을 마주한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도 단순히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조합하면 나만의 고유한 삶의 이야기로 녹여 낼수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이러한 삶의 과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의 유연함과 단단함, 그리고 인생의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캔버스 위에 담으며, 나의 삶이라는 큰 그림을 아름답게 완성해 가고싶다. 나의 작품이 관람자들에게도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용기를 주길 희망한다.
학력
2020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입학
2020 부산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전시
2025 부울경예비작가지원전(부산, 복합예술공간별채*)
2024 703-F3 : 비상하다(부산, NC아트센터)
2024 동상이몽전(부산, 범향갤러리)
2024 아시아프ASYAAF (서울,옛국립극단백성희장민호극장)
2024 Youth Universe展(부산, 산목&휘갤러리)
2024 산림욕(서울, 갤러리인사1010, 2인전)
2021 아시아프ASYAAF (서울, 홍익대학교홍문관)
PARK UNGBAE
경력사항
2024 <공공미술>태국한국교육원벽화작업(방콕, 태국)
2024 <공공미술> 울산우정초등학교벽화작업(울산)
2024 <공공미술> 김해국제공항진입로벽화작업(부산)
이다현 Lee da hyeon
엄마의 공방에서는 항상 다양한 천 조각들이 쌓여 있었다. 색도 다르고, 크기도 제각각인 천 조각들.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용도를 떠올리기에는 애매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천 조각들을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중 몇몇 조각은 마치 나 자신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를 어딘가 부족하고 온전하지 못한 조각이라고 느꼈고, 그런 감정은 오래도록 내 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가 불완전하다고 여겼던 모습들이 사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보편적인 특성이었다. 나만의 결핍이나 부족함은 결코 부정하거나 지워야 할 것이 아니었고, 완전히 버려 버릴 수도 없었으며,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방식으로 다듬어 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은 나의 부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부족하다고 느꼈던 나의 일부들을 버릴 수 없다면 정성껏 엮고 꾸며 그것들이 새로운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렇게 해서 패치워크를 소재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패치워크는 버려질 뻔한 작은 천 조각들이 제각기 다른 색과 질감을 가진 채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이었고 이 작업은 내 삶과도 닮아 있다. 나 역시 완벽하지 않고, 결핍과 불완전함이 곳곳에 존재하지만, 그것들을 모아가며 하나의 온전한 나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작품에 들어간 자수들은 삐뚤빼뚤하고 불완전한 형태를 하고 있다. 나의 부족함을 꾸미는 그 노력 역시도 결국은 부족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그대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버려지기 쉬운 작은 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조화로운 작품으로 완성되듯, 나 역시 부족하고 불완전한 부분들을 모아 새로운 나만의 완전함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학력
2026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전시
2023 2023 부산 청년 박람회
2024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오픈 스튜디오 703-f3 : 비상하다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2025 부산대학교 서양화 졸업 전시
경력
2024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오픈 갤러리 장학생 선발
정진하 Jeong jin ha
야한-시리즈는 취약한 내면을 숨기기보다 기꺼이 노출하는 태도로부터 시작된다. 성공의 정의나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벌거벗은 자신을 마주하는 습관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벗기고 노출함으로써 비로소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신체 내부에 존재하지만 마주할 수 없는 장기들은 미끄덩거리고 말랑한 형체로 표현된다. 보이지 않는 그것들을 오브제로 전환해 그려내는 행위는, 이중적인 내면을 드러내고 수용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야함’은 성적인 의미보다는 들키고 싶지 않은 진실이 노출되는 순간을 뜻한다.
학력
2026 부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전시
2024 서양화 전공단체전
2025 부산대 서양화과 졸업전시
최윤정 Choi Yunjeong
이 작업은 자연의 리듬과 색의 파동을 통해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며 유동적으로 이어지는 선과 투명하게 겹쳐지는 색채의 층위는 고정된 감정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감정은 명확한 형태로 규정되기보다 흐르고 스며들며 서로 영향을 주는 과정 속에서 드러난다.
작품 속 공간은 특정한 장소를 재현하기보다 감정이 머무르고 지나가는 내면의 풍경에 가깝다. 자연의 요소들은 외부 세계를 묘사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번역하기 위한 매개로 기능한다. 색은 감정의 온도와 밀도를, 선은 그 감정이 이동하고 순환하는 경로를 암시하며 화면 전체는 하나의 호흡하는 장(場)으로 구성된다.
이 연작에서 중요한 것은 완결된 장면이나 서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태이다. 선은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은 채 이어지고 색은 서로 스며들며 경계를 흐린다. 이러한 방식은 감정이 단일한 의미로 고정되지 않고, 상황과 기억, 감각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성질을 반영한다.
결국, 이 작업은 자연을 빌려 구축한 하나의 내면 지도이자 감정이 흘러가며 남기는 흔적에 대한 기록이다. 관람자는 화면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며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감정 또한 피어오르고 흩어지는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제안하는 것은 해석이 아니라 머무름과 감각의 경험이다.
학력
2026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전시
2022 BUSAN LAB ART FAIR x 523 갤러리
2021 작은 것들을 품다, 라벨스하이디 엄궁 523 갤러리
2021 C’est la vie CAFE IN BUSAN, 부산
온라인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