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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나무

 

형진식 초대전 <현대 미술의 모색>

본문

  • 작가명 : 형진식
  • 기   간 : 2026-05-16 ~ 2026-07-22

큐레이터 설명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가 기획한 형진식 초대전 「현대 미술의 모색」은 회화가 무엇을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존재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인간 내면의 움직임을 화면 위에 축적해 왔다. 그의 작업은 형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오랜 탐구의 과정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여정이다.

 

형진식은 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이끌어온 작가로, 앙데팡당전과 에꼴 드 서울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 모던 추상회화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 깊이 참여해 왔다. 그는 한국 추상미술의 전성기를 함께 이끈 세대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였고,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관된 예술적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화면은 특정한 형상이나 서사를 고정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긋고, 덧칠하고, 지우고, 다시 쌓아 올리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흔적과 호흡을 남긴다. 화면 위에 중첩된 색채와 선, 여백은 채움과 비움, 생성과 소멸,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그림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의 기록이며, 존재가 지나간 자리의 흔적이다.

 

특히 형진식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바람과 별, 숲과 나무, 공기와 침묵 같은 비가시적 요소들은 추상적 화면 속에서 새로운 감각의 풍경으로 전환된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특정한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스스로의 기억과 감각을 환기하며 각자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 특유의 깊이 있는 색면과 자유로운 필선, 오랜 시간 축적된 마티에르는 화면에 시간의 층위를 형성한다. 그 흔적들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새로운 생성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생명의 순환과 존재의 지속성을 암시한다. 형진식의 회화는 결국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공간이다.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중요한 흐름을 다시 조명하고자 한다.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형진식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회화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대 미술이 지닌 깊이 있는 사유와 감동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 형진식 초대전 <현대 미술의 모색>

전시 일정: 2026.05.16(토) ~ 07.22(월)

참여 작가: 형진식

장소: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

문의: 055-374-3500

작가 소개

  • 형진식 (HYUNG JINSIK)

    개인전
    2025 갤러리 지오타(서울)
    2022 갤러리 U.H.M. (서울)
    1999 갤러리 우덕 (서울)
    1995 가인화랑(서울)
    1989 후랑코니 갤러리(도쿄, 오오사카)
    1987 진화랑(서울)
    1986 두손갤러리(서울)

    단체전
    2024 시티로만티카(김포아트홀, 김포)
    2021 시대와 개성 전(해든뮤지움, 강화)
    2021 코로나를 이겨내는 5월의 향연 전(리서울갤러리, 서울)
    2020~2022 시대를 보는 눈: 한국 근현대 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소화 – 한국 근현대 드로잉 전 (소마미술관, 서울)
    2015 표정과 몸짓, 소마미술관 소장품 전 (소마미술관, 서울)
    2014 레트로86-88, 한국 다원주의미술의 기원, 소마미술관 개관10주년기념(소마미술관, 서울)
    2012 서울대학교 117전(서울대학교 장학빌딩 베리타스 아트갤러리, 서울)
    2008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동문전(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7 FRIENDS (갤러리 마노), 서울미술협회 회원전(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2005 청계천 복원기념 서울원로중진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4 Seoul Contemporary art Exhibition in Rome (House of Association of Rome, 로마, 이탈리아)
    2003 박수근을 기리는 작가들(박수근 미술관)
    2003 드로잉의 새로운 지평(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2002 개관 5주년 기념전 (우덕갤러리, 서울)
    2002-03 사유와 감성의 시대-한국현대미술의 전개(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0 한.중 교수 작품전(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움직이는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1999 한국현대미술전(뉴델리 국립현대미술관, 뉴델리, 인도)
    1999 한국현대미술전(국립미술관, 소피아, 불가리아)
    1998 (EC연합본부, 브뤼셀 벨기에)
    1998 (프라하 국립미술관, 프라하, 체코슬로바키아)
    1997 드로잉의 재발견 (환기미술관, 서울)
    1997 한국현대미술전(Palais des Nation, 제네바)
    1997 (스튜디오 갤러리, 바르샤바, 폴란드)
    1997 (Mall 갤러리, 런던, 영국)
    1997 (Galerie-Saal und Hof-Galerie, 비인, 독일)
    1996 동덕97(동덕미술관, 서울)
    1996 한국현대미술전(터키, 루마니아, 네덜란드)
    1995 비무장지대전(모인화랑, 서울)
    1994 정도 600년 기념 서울국제현대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2 '94 아트인 코리아 기획초대전(도올아트타운, 서울)
    1992 한국현대미술전(일본, 한국)
    2.22-3.29 시모노세키 시립미술관
    4.10-5.10 니이가타 시립미술관
    5.16-6.7 카자마 니치도
    7.4-8.9 미에 현립 미술관
    9.5-10.30 선재현대미술관
    1991 '92 한국현대미술전(예술의 전당, 서울)
    1991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1 한국현대미술의 단면전(표화랑, 서울)
    1991 한국미술의 상황과 진단전(공평아트센터, 서울)
    1990 꽁빠레종 드 서울(이콘갤러리, 서울)
    1990 '92 IAA 서울 기념전(예술의 전당, 서울)
    1990 한국현대회화전 (자그레브, 류블리아나, 사라예보, 베오그라드, 유고슬라비아)
    1990 현대 한국 회화(호암갤러리, 서울)
    1989 드로잉 3인전 장승택, 이기봉, 형진식(최 갤러리, 서울)
    1989 예술의 전당 미술관 개관 기념전(예술의 전당, 서울)
    1989 한국미술-오늘의 상황(예술의 전당, 서울)
    1989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9 QUINTET-5인의 조형전(모인화랑, 서울)
    1989 현대한국회화(호암갤러리, 서울)
    1988 한국현대미술-80년대의 정황 (동숭아트센타 개관기념전, 서울)
    1988 청남미술관 개관기념 한국·일본 드로잉쇼우-메세지와 커뮤니케이션(청남미술관, 서울)
    1988 10주년 기념 오늘의 작가전(미술회관, 서울)
    1988 (관훈미술관, 서울)
    1988 화랑 미술제(진화랑, 호암갤러리, 서울)
    1988 개념과 방법으로의 미술(갤러리2000, 서울)
    1988 현대 한국 회화(호암갤러리, 서울)
    1988 흙으로부터(토 갤러리, 현대)
    1988 던져진 상황전(청남미술관 개관기념, 서울)
    1988 I.C수화랑 개관 전시회(수화랑, 서울)
    1988 한국현대미술의 오늘(토탈미술관, 서울)
    1988 한국현대회화전(역사박물관 대북, 중화민국)
    1987-97 레알리떼 서울(아르꼬스모, 서울)
    1987-90 3월의 서울전(미술회관, 서울)
    1987 1987전(제3미술관, 서울)
    1987 서울·요코하마 현대미술전 '87(아르꼬스모, 서울)
    1987 오늘의 작가전(관훈미술관, 서울)
    1987 소형작업전(수화랑, 서울·인공갤러리, 대구)
    1987 서울올림픽 기념엽서전(우정갤러리, 서울)
    1987 Art LA '87(진화랑, 서울)
    1986 제2회 국제현대미술 아트페어(LA컨벤션 센터)
    1986-95 로고스·파토스전(관훈미술관, 서울)
    1986-88 현대조형전(두손갤러리)
    1986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현대미술관, 서울)
    1986 "종이+연필"= 13인의 드로잉전(수화랑, 서울)
    1986 79인전(관훈미술관, 서울)
    1986 요코하마 서울현대미술 '86전(카나가와현, 요코하마)
    1985 1985전(제3미술관, 서울)
    1985 한국미술협회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4 1984전(제3미술관, 서울)
    1984 서울·종이 작업 '84(관훈미술관, 서울)
    1984 한국의 현대미술전(대북시립미술관, 타이페이)
    1983 제23회 LA올림픽 문화축제참가 현대미술전(한국미술원, LA)
    1983 청년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3 서울·국제 드로잉전(미술회관, 서울)
    1983 새로운 조이조형전(춘지예랑, 타이페이)
    1982-89 오늘의 작가전(미술회관·관훈미술관, 서울)
    1982 9.P.O.BOX쇼우윈도우전(앤트워프, 벨기에)
    1982 기(미술회관, 서울)
    1982 사변 연습전(공간화랑, 서울)
    1982 논리성 이후(수화랑, 대구)
    1981-89 종이의 조형·한국과 일본(서울, 쿄토)
    1981-89 에꼴 드 서울(관훈미술관, 서울)
    1981 오늘의 상황(관훈미술관, 서울)
    1980 Forum 7(현대미술관, 서울)
    1980 한국 판화 드로잉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0 제11회 파리 비엔날레(파리시립미술관, 파리)
    1978-79 미술단체 연립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7-87 서울현대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6-77 서울 '7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6 4회 앙데팡당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0-71 예우전(신문회관외, 서울)

    경력
    2002-2005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
    1976-2002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부장
    1994-2009 국립현대미술관 아카데미 강의
    1992-2004 동덕여자대학교 강사
    1996, 1999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

    소장
    소마미술관
    와이즈만 콜렉션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구)조흥은행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

    작가 노트
    그림은 그려진 것이기도 하지만 나타난 흔적이기도 하다. 생각의 흔적, 행동의 흔적, 다양한 삼라만상의 표현도 가능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과정의 순간이랄까. 내가 하려는 것은 투명한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내면의 세계, 새롭게 볼 수 있는 영역을 가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포함하는 넉넉함과 여유 속에 상상의 기대가 언젠가는 현실로 환원된다고 믿었다. 언제나 대립되어진 빛과 어둠, 강함과 연약함, 쉼없이 반복되는 채움과 비움의 현상, 생명의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공기의 숨결 같이 드러나지 않는 침묵의 흔적으로 남는다. 형상은 항상 변하고 색채는 삼라만상이다. 공간은 무한하나 감당 못하는 허공, 실제는 없다. 끊임없이 채우고 비우는 흐름, 그 숨결은 바람의 흔적이다. 채움은 채움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빈곳은 빈곳으로 남지 않는다. 공간은 여운이자 들숨과 날숨이 흔적의 환영으로 남는다.

    호흡을 가다듬어 생명을 보존하고 영속의 찰나에 잠시라도 머무름의 흔적만이 존재의 이유로 남는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확인된 인생은 결국 잊혀진 흔적으로 사라진다. 잡히지 않는 세계를 좇는 일은 무한한 세계에 내던져진 채 미아마냥 헤매는 것이다. 쇳덩어리와 물, 녹슬어버리고 증발한다. 단단함과 무른 것, 딱딱함과 부드러움, 날카로움과 무딤, 안과 밖, 껍질을 벗길수록 내면은 상처받고, 굳게 정형화시키려는 노력은 풍화되어 부스러지고 바람에 날려간다. 긴장을 할수록 부러지고 맥없이 실려간다. 필요하면 남겨진다. 문지르고 비비고 쓰다듬는, 섬세하고 미묘한 작은 떨림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쌓이고 쌓인 것이 더해지고, 만들어지고, 바뀌어지고, 마냥 굴러가듯 붙여지고, 깎이고, 부숴지고, 지워지고, 녹아지고, 흘러가며 또 쌓인다.

    순간을 참고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모습은 소중하다. 눈뜨면 느끼는 숨결, 그것은 생명의 흔적이다. 시간의 연속성에 찰나의 환희. 만족과 덧없음의 혼재. 갈등 속에 헤매는 번뇌. 격정속의 고요함. 바람. 별. 눈. 숲과 나무.

    이 모든 것이 허공과 함께 내 앞에 있다. 어둠과 함께 고요하다. 모든 것은 있고 모든 것은 없어진다. 그림은 살아있음을 호흡으로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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